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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구절초는 피어

은월 김혜숙 2017. 9. 13. 19:20

가는 곳마다 반쯤 얼굴 가리고
두주먹 모아 쥔
꽃들
열매들
색바랜 잎들 입주위 
곧 터질듯한 슬픔만 보인다
햇살이 연신 부지런하다
수많은 눈물 지워내느라
오늘 핀 구절초가
비밀스럽고 보라*스럽다

 

 

*잘게 부스러지거나 한꺼번에 많이 가루처럼 흩어지는 사물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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