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10월과 시 본문
10월과 시
산은 가을을 불러들여
여기저기 무늬를 놓는다
.
이 호수에 반영된 그림자와
미련스런 집착 때문에 둥둥 떠가는
찌꺼기를 바라보면서 점점 수척해져 가는
계절의 애환을 뒤적거려 본다
.
나의 찬란한 화려함을 전부 내주면서
헐벗고 초라함으로 한동안 살다가듯
방구들 눅눅히 치대는 누추한 날 때문에
식어빠진 내장을 다시 집어 들고
은밀히 새긴 수많은 너절한 연서를 추려
10월의 숲으로 잠적하는 그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