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핑계 본문
하릴없이 분망 한 한나절 지나고
온종일 문밖에 싸늘한 바람이
덜컹대고 이젠 서리마저 내리는데
왜 혼자 그리운 것은 무엇인지
낯 붉히며 익어가는 것들
농익을수록 터질듯한
풍만한 가슴만큼
대봉감은 미어질 듯 익어
그 무게에 못 견뎌 지상에 뭉개지고
빼곡히 주렁 거리는 애먼 감의 체온
입안에 달기만큼 따뜻한데
가지 사이는 버림처럼 비워 가는 텅 빈
우유부단이 가득해 쓸데없이 안쓰러워
애먼 감 때문이라 하며 목젖이 아프다
[ 애먼 감 ]- 은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