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그 가을 광화문 본문
그리움이 지는 것은
꽃무릇 해 질 무렵
당신이 숙인 고개는
자욱한 불꽃으로 피웠기에
그 깊은 고독이 무성하고
.
그해는 아픔이 썩어나는
은행나무 길 사거리마다
이별이 쌓여 사랑이
버려지는 것은 순간
돌아서면 그만이더란 것
.
광화문에서 뒷모습을 보았네
꼭꼭 밟히는 가을은 미련 없이
냉정하다는 것
북악산에 걸린 서녘 해
뚜렷이 또한 생을 보는 일이네
< 그 가을 광화문>- 은월 김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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