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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을 광화문

은월 김혜숙 2017. 9. 25. 01:53

 

 

 

그리움이 지는 것은
꽃무릇 해 질 무렵
당신이 숙인 고개는
자욱한 불꽃으로 피웠기에
그 깊은 고독이 무성하고
.
그해는 아픔이 썩어나는
은행나무 길 사거리마다 
이별이 쌓여 사랑이 
버려지는 것은 순간 
돌아서면 그만이더란 것
.

광화문에서 뒷모습을 보았네
꼭꼭 밟히는 가을은 미련 없이
냉정하다는 것
북악산에 걸린 서녘 해 
뚜렷이 또한 생을 보는 일이네

 

< 그 가을 광화문>- 은월 김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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