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봄 (76)
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도봉산역 아래 창포는 가득 피어 누군가 머리를 감고 갔다네 . 나 오랜 세월 머릿속을 정리 못해 그저 그렇게 살았네 . 내 젊은 날 짬만 나면 도봉산에 올라 망월사 법당에 조아려 지난 내 삶을 털어 버리려고 애쓰던 날을 보냈는데 . 창포원이 가까이 있었음에도 알지 못하였네 늦은 나이에 둘러본 창포가 핀 공원 그 옛날 5월의 옛님이 창포물에 머리를 감듯 내 머리도 감아야 할 이유는 내 은밀한 생각이 가득 든 뇌를 헹구어 엉킨 삶을 씻어 내고 싶은 욕심 . 망월사 법당 법문이 죽비로 치는데 그 쌓인 삶을 창포물로 푼다는 것이 맞는지 참 애쓰는 나의 삶 조아린 머리 오늘 창포물에 담가본다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에 위치한 서울시립식물원, 생태공원이다. 과거엔 비닐하우스가 많은 도시 미관을 해치는 곳이었다...
어떠한 죄를 지었던 어떠한 선한 일을 했던 이때쯤은 꽃 폭탄에 온 전신으로 꽃 멀미하고 가슴 울렁이다 꽃 파편 튀는 벚꽃 세상 용서를 베풀고 또 유유히 가는 것입니다 후일도 그러리라 봅니다
벚꽃 하냥 벙그리고 그리움은 점점 차오르고 목젖 안에 불러도 대답없는 단어 두자만 쌓여있다 하늘공원 길목 돌아돌아 올라가는 길 벚꽃이 한참 피는가 하더니 내려오는 길은 훈계가 가득하고 꽃가지마다 그대로 지상으로 무너져 내려버렸다 꽃 지고 엄마도 떠나셨다 [ 하늘공원 ] ㅡㅡㅡㅡㅡㅡㅡㅡ 요양원에 계신 엄마는 한 보름 전 전화 하셔서 딸레미 그리운지 야야ㅡ 인쟈 작천정 꽃핀데이 니 은제 올기고 이때쯤 언양 작천정 벚꽃축제 기억하시고 코로나로 비대면인데 유리 너머 비추는 자식얼굴 또 보고싶어 한얘기 또하고 한얘기 또하며 신불산아래 온천정과 자수동굴 한번 가보고 싶으신지 연신 오라하셨다 겨우내 졸업사진 작업으로 내가 눈코뜰세 없이 정신못차린 기간 막 마친 때 마침 벚꽃이 흐드러진 날 엄마는 울주 하늘공원으로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