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가을 시에 잠기어 본문
가을 시에 잠기어
은월 김혜숙
누구나 이 가을 기운에
젖지 않을 수 있으리
계절은 헤어짐이 아쉬운
내 사랑 허투루 버리지 않기를
다짐해 보고
여름은 청춘처럼 좋았듯
모든 이들이 가을라는
붉은 그리움 애잔히
호사를 누려 보려 하듯
그동안에 베푼 사랑 싯귀
옥수玉水에 담아 생기를 불어
살아 영글은 첫 가을 들에 펼친 이삭들
세상은 많고 많은 글자로
가을 걷이 볕단처럼 쌓이고
어수선한 도심에서도 무던한
내 대지는 내 설익은 시는
자연을 부르는 심장소리 들으며
점점 나락되어 묶여간다.
귀뚜리 우는 밤을 새고
시 읽어내는 새벽을 깎으며
슬며시 던져 놓는 쓸쓸함
못내 시도 붉은 가을 들녁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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