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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이야기-(부제-젊은 이별)

은월 김혜숙 2014. 8. 8. 19:11





그녀이야기-(부제-젊은 이별)


          은월 김혜숙


사거리 신호등 건널목

머리에 서광을 달고

그녀는 걸어 다가왔다

 

 돌다리 전철역 계단에서

내려오는 그녀가 방긋 웃으며

가슴에 안기어 풍선을 탔다

 

봄날 구리시장 어귀 골목

사랑에 푹 익은 아이처럼

예쁜 입술로 조잘대면

짙은 향기 코끝에

눈 감게 했다.

 

시네마 극장 영화관에서

그녀는 가슴에 귀를 대고

아기처럼 꿈속으로 들어갔다.

 

아프지 말라고 눈을 귀엽게

흘기며 약봉지 안기고 뛰어간

돌다리 사거리 신호등

 

봄에 꽃으로 온 그녀는

가을에 낙엽으로 갔다.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흘러도 돌다리 사거리

신호등에 그녀가 가끔

안개처럼 웃고 서서 걸어오면

심술 궂은 파도가 넘실대며 눈앞을

가로막는다.

 

이별이 섬섬하게 가버리고

이제는 저 신호등 불 바뀌면

그녀는 가슴의 푸른들처럼

너울대며 미소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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