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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가을 사이

은월 김혜숙 2014. 8. 14. 17:46




여름과 가을 사이

 

              

                   은월 김혜숙


산마루에 걸린 안개구름

밀당놀이 중이더니 어느덧
아기 구름 종종걸음 재촉하며

아장아장 걸어 살포시 산화하는

하늘 아래 잠자리떼 모여드네


 

저녁노을 마중 나오는 들녘

벼들의 젖니 하얗게 전구 불을

밝히고 백로의 깃발은 너 울 너 울

힘주어 맴돌다 마지막 공연 마치자  

사랑이 쏜살같이 왔다

안개 쫓아 가버리니 허무가 쏟아지네

 

 

엊그제 심어둔 연연한 꽃밭에

이별을 알리는 땅 울림 속에

설악초도 하얗게 눈물 흘려주나니

등 돌려 서서 울던 깨 꽃도 때를 아는 

계절 앞에 자리 터는 엉치 끝이 보이고

너와 나의

텃밭은 서서히 어수선한 이삿짐 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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