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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종로 회상(回想)

은월 김혜숙 2014. 8. 6. 17:48







종로 회상(回想)


                            은월 김혜숙


거리는 쓸쓸히 낙엽 지며

음악이 흐르는 찻집에

그리움이 쓰여 있다


파고다 공원 사랑의 꿈

하늘가 피는 장미향 감싸 안은 이야기

긴 머리 날리며 서글픈 미루나무

그늘 아래로 기타반주 되어 들려온다


종로 그 곳에 넋 잃은 재도전의

열의에 찬 가슴

마주하는 술 한 잔

소리치는 청춘의 영혼들

인생이야기 밤이 새는 줄 몰랐다


피맛골 골목 스잔한 바람소리

주먹에 감고 회오리 쓰러지면

막걸리 빈대떡 그날도 밤이 낮이 되어

유행가 흘러 하늘 위로 산화 되었다


학원가에서 밀려나오는 아우성

고뇌 찬 열망 던져가며 세상을 원망했었지


늦은 버스 정류장 앞에 선 그림자

휘청거리며 재도전에 인생을 노래하던

슬픈 미소도 좋았지


연인의 마주보는 수줍은 미소마저

전설이 되어버린 종로거리


그 많던 그 사람 이젠 종로에 없다

그 거리만 아득히 어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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