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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경찰서 서장님 수제 시집을 읽고

은월 김혜숙 2022. 8. 30. 19:40




우연한 기회에 구리경찰 서장님 초대로
구리 경찰서 첨 가보았습니다

경찰서엔 운전면허증 갱신으로 민원실 한번 가보고 서장님실은 처음이고
그리고 서장님이
시를 너무 좋아하셔서 갔는데

서장님은 나름 시인처럼 시의 삶은 살고 계셨습니다
아침마다 지인들께 자신의 글을 단톡에 올리시는 생활을 하시고 계셨는데

제가 제시집 1집2집을
드렸더니

서장님께선 당신이 직접 A4용지로 프린트해 묶은 수제 시집한권을 주셨는데
쉽고 간결한 시 100편정도 모아
만든 시집

[삶의 여백을 채우는 #한Q_이야기]

모든 사람들이 사랑할 수있는
시로 가득했습니다
#이해인시
#해민스님시 정도라 할까싶은데
제가 정식으로 책으로 만들어
내보시라 권했으며
서장님도 그러고 싶은 생각이더군요
좋은데 좀 소개하라시네요
어디가 좋을지 ....

서울경찰청에서 지역 서장으로 부임하면 1년 거쳐 근무하시고 옮겨가는 서장님라는 걸 알았는데
젊고 패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건의했습니다

경찰이란 이미지를 깨시라고 가을에 경찰서에서 시낭독회와 음악회를 열어
시민과 함께해보라 했더니 좋은 의견이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진짜 할것 같네요 ㅎ

서장님 수제 시집 글를 소개하고 싶네요
ㅡㅡㅡㅡㅡ
할머니의 추억이 담긴 봉다리
.
..........정한규
.
내가 어릴 적에는 동네 시장이나 슈퍼마켓에 가면
비닐봉지 대신 종이봉투에 물건을 담아 주었다
.
그 종이봉투를 만들어 파는 집이 바로 우리집이었다
.
할머니는 밀가루와 쌀 포대를 구매해서 포대를 깨끗이 털고 자르고 풀을 쑤어서 붙이는 과정을 거쳐 물건을 담을 수 있는 종이봉투를 만들어서 시장에 슈퍼에 되팔았다
.
우리 가족은 밤늦은 시간까지 모여 누가 더 빨리 봉투를 만드는 경쟁을 하듯이 손이 쉴 새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늘 할머니가 최고 중의 최고였다
.
나의 할머니가 그리울 때면 내가 만든 종이봉투 묶음을 시장과 슈퍼에 팔고 받은 돈을 할머니에게 가져다주던 때묻지 않은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
그때는 종이봉투를 봉다리라고 불렀다
봉다리에는 할머니와의 추억이 담겨 있다

ㅡㅡㅡ
본래 우리의 마음은 온전한 보름달이다
.
.........정한규
.
내가 어릴 적 환경과 능력이 그다지 좋지 않다보니 가장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비슷한 부류의 사람과 모인다는 유유상종이었다
.
그 덕에 대학시험에 출제된 유유상종을 한자로 적을 수 있었다

지금은 유유상종이 자연의 이치로 여겨진다
.
내가 반달이면 반달인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고
내가 반달이 아닌 온전한 보름달이면
온전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자연의 이치다
.
물질과 권력이 아닌 어떻게 삶을 온전하게 사느냐에 만나는 사람도 그에 맞는 온전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
달은 보기에 따라 초승달, 반달이지 본래는 보름달이다
.
환경과 능력을 탓하지 말고 욕망과 욕심만 버리면 우리의 마음도 본래의 온전한 보름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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