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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너털웃음

은월 김혜숙 2014. 10. 13. 20:57




너털웃음



                    은월 김혜숙



무릎 꿇어 땅에 가득한
한낮의 수고를 쥐고 일어서서

두 손을 쳐들어 하늘 끝에 닿는다

곳간에 채운
포만감은 미어진채
터져 나오면

 

옷한벌 얻어 입고

텅빈 들에 멍하니 서서
가을 들 허수의 아비는
터덜터덜 웃고

임무마친 벌판은 갈증 타는 땡볕

푹 퍼진 해는 한없이 드러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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