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때를 보내는 독백 본문
때를 보내는 독백
은월 김혜숙
질주하는 가을이
서로 흙바람과 함께
아이들의 발끝에서 발끝으로
오 간다
목청 높여 교신하듯
주고 받는 낙엽
덩달아 흥겨워 수선한
발끝 쫓아다닌다.
나무 그늘 밑으로 엉거주춤
내려 앉은 나무끝
긴 의자 배시시 입꼬리 세우고
단풍과 푹 삭힌 양분처럼
이제는 떠나는 것
겉옷 훌 벗고 기둥들 세워 두고
이별이 이리 슬프면
다시 올 기분 안 나는 것
미련은 조금 쥐고 나머지는
보내는 것 그것이 그 다운 것
때를 보내는 의자의 읖조림
(2014년 가을 어느 초등학교 운동장 졸업사진 출사 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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