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안개는 때되면 걷히는 것 본문
안개는 때되면 걷히는 것
은월 김혜숙
대문 밖에서
누가 부르고자 한다
그림자도 없는 생명이
.
창문 밖
산이 그늘 짓는다
건물은 더욱 숨는다
.
커튼 뒤
하얀 가림막이
버티고 말한다
.
갈수록 깊어가는
병약한 생각
일상에 대한 절망도
삶의 용기만
잃지 않는다면
.
상처 난 파편 조각들
치우는 유리창에 비추는
또 다른 웃는 얼굴 있다고
.
십자 성
구리타워가 오늘 희미하게
보여도 강한 끌림이 느껴지며
슬그머니 왠지 모를 묵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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