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얼레, 벌써 오월이네 본문
얼레, 벌써 오월이네
은월 김혜숙
영악한 자연
어느세 연두를 질투하고
잎사귀에 초록물감 주사놓는 듯
숲에서 자그마하게
잎사귀 부비는 신음소리
들려온다
오월에는 환희를 비추는
나무 그림자마다 눈부심의
떨림따라 파열음 마저
찬란한 푸름 자지러져 가는 날
노란장미 씰쭉대는 입꼬리에
깊은 골이 페인 작약꽃의
슬픔이 땅아래 꺼진다
계절은 치열히 빛날때
그틈을 타고 오월은
화들짝 껍질 일어나는
내등까지 올라타고 노는
다시 들추는 다짐들
벌써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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