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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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는 것
은월 김혜숙
우렁우렁 피어오는 젊음이
햇살아래 타고있었다 말하자
여름이왔다고 뜨겁겠는가
겨울이라 시리고 차겁겠는가
내 몸에 열기는 식지도 않았는데
그누가 저들의 끓는 피를 껏단 말인가
숱하게 계절은 바뀌고 젊음은 죽고자
살았고 살고자 죽었다네
어찌 이땅의 희생을 욕되게 할것일까
그 수많은 희생을 딛고 무릇
지내온 세월 욕되고 욕됨으로
부끄러움이 산적함
태양은 산의 등을 밀고 산은
태양을 받아 타버린 무의미
이 어찌 감당하리
역사는 쓰고도 또 쓰고
시또한 쓰고도 또 쓰는 일
무명이라 해도 쓰고 남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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