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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성

한강을 바라보며

은월 김혜숙 2016. 7. 27. 17:25

 

 

 

강을 바라보며

 

             .......은월김혜숙

 

보았습니다

한강이 그 얼마나 숨죽이고

수많은 이야기를 흘려보냈는지

 

울 어머니 젖몸살 할 때

물 한 바가지 떠드시고

허기 달래도 젖몸살은

하더라는 말씀 따라

 

한강도 온 국민을

먹여 살리기 위해 온 가슴을

부끄럼 없이 몇 수천 수십만 꼭지

내줄 때까지 아낌없이

내어주며 함께 했다는 것을

 

한땐 장마철 팅팅 불은

젖줄이 터져 그 힘으로

둑이 터지는 날

한없이 둔치에서

내 탓이네 하며 한탄할지라도

몰랐다고 억지부리지 않았으며

 

더러는 당신의 가슴에 숨고자

뛰어드는 이에게도 어찌하지 못해

수없이 내 탓이니 안고 목놓아 같이

울 수밖에 그저 타이르고 타이르네

 

가슴과 가슴 사이에

간혹 벨트를 묶어 두는

아픔도 이 땅에 발전을 위해

숱하게 넘나드는 상처도

바닥을 박박 긁어대도

홀연히 흘려보내며

내면의 치유를 거듭하면서

한 번도 신음하지 않음

 

유유히 흐르는 역사를

곧게 곧게 살아오면서

한 번도 겹눈 질하지 않는

신념으로 알뜰히 지켜온

역사의 젖줄 한강

 

오늘날 성장의 성장을

거듭한 지금까지 젖몸살은

진행 중인 한강

 

위대한 어머니 당신 앞에

이 땅에 바로 성장치 못한

배신과 독선 죄스러움과 부끄러움으로

새삼 오늘 머리를 숙이지 못함을

아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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