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한강을 바라보며 본문
한강을 바라보며
.......은월김혜숙
보았습니다
한강이 그 얼마나 숨죽이고
수많은 이야기를 흘려보냈는지
울 어머니 젖몸살 할 때
물 한 바가지 떠드시고
허기 달래도 젖몸살은
하더라는 말씀 따라
한강도 온 국민을
먹여 살리기 위해 온 가슴을
부끄럼 없이 몇 수천 수십만 꼭지
내줄 때까지 아낌없이
내어주며 함께 했다는 것을
한땐 장마철 팅팅 불은
젖줄이 터져 그 힘으로
둑이 터지는 날
한없이 둔치에서
내 탓이네 하며 한탄할지라도
몰랐다고 억지부리지 않았으며
더러는 당신의 가슴에 숨고자
뛰어드는 이에게도 어찌하지 못해
수없이 내 탓이니 안고 목놓아 같이
울 수밖에 그저 타이르고 타이르네
가슴과 가슴 사이에
간혹 벨트를 묶어 두는
아픔도 이 땅에 발전을 위해
숱하게 넘나드는 상처도
바닥을 박박 긁어대도
홀연히 흘려보내며
내면의 치유를 거듭하면서
한 번도 신음하지 않음
유유히 흐르는 역사를
곧게 곧게 살아오면서
한 번도 겹눈 질하지 않는
신념으로 알뜰히 지켜온
역사의 젖줄 한강
오늘날 성장의 성장을
거듭한 지금까지 젖몸살은
진행 중인 한강
위대한 어머니 당신 앞에
이 땅에 바로 성장치 못한
배신과 독선 죄스러움과 부끄러움으로
새삼 오늘 머리를 숙이지 못함을
아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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