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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강

은월 김혜숙 2016. 9. 27. 13:26

 

 

 

 

 

가을 강

 

                   은월김혜숙

 

 

한참 만에 비가 왔다

그해 초가을에도 비가 왔고

난 삼청공원 내 어린 산책로를

찾아가 그 단풍잎을 보고

괜시리 눈물이 났다

 

 갓 붉히는 나뭇잎에

내 깊고 바닥까지 떨어진

내 청춘의 낙하를 보고

갈 수 없는 그 고지를 체념했던

가을 강

 

그때의 그 하늘 강에

내 꿈이 함께 떠내려가고

지금 어느 곳에서 잘 지내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 가을비가 내려  

메마른 내 가슴에 차곡히 채워져

노를 저어 갈 것처럼 옛 하늘 강

내 나이만큼 깊어진 그 강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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