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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은월 김혜숙 2016. 10. 12. 16:07

 

 

 

 

잠시

 

                    은월 김혜

 

이른 아침부터 일터로 가기 위해

고속도로 진입 길을 나섰

암사대로를 지나 둔촌동 도로 옆

텃밭의 전경 속 도심의 하우스 동 위로

머리 한 뼘 정도 올라선 아침은

아직 덜 피어난 숯불 해님이 벌겋게 익어

동동 하늘길을 나서고 있고

지면의 권속들 사이로 뿌옇게

스멀스멀 안개가 피어오른다

 

아! 얼마 만인가

내게도 저런 싱그런 이른 아침이

얼마나 있었던 것인가

새삼 느껴본다

 

아침의 모든 사물과의 동행 길은  

가을 품에서 더 빛나는 아침의 안개와

내 생각 속에 피어 해가 중천에 차고 오를 때 

더 찬란해지는 듯하다

살아가는 것은 안개 속 이라해도

안개는 잠시 머물 뿐 걷히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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