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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성

그래도 인연

은월 김혜숙 2016. 9. 30. 01:22

 

그래도 인연

 

 

                    은월김혜

 

실타래처럼 엮인

관계 속에 개똥밭에서

구르고 소똥밭에 굴러

살아온 것이 별수인가

 

개똥도 약 소똥도 약

모두 약인 듯 모든 관계가

엮여서 꼬여 들면 수렁을

헤매는 것 쯤으로

이웃보다 더 못한 것이 아니던가

 

질경이는 밟혀도 꿋꿋하다

세상에 널려있는 게 인연

들에 핀 꽃들의 소가지들

그 속에 다 아픔이 있다

 

다가온 것은 다가온 대로

물러간 것은 물러간 대로

 

폭풍은 지나가리니

그 간발의 시간을 능선에서

이겨 오르면 심장을 다 둑이며

소금물에 절이지 말자

 

다 내 사람이기에 내 주변을

맴도는 쓰고 쓴 관계라도 인연

백번 천번 밀어내도 천륜과 같은

관계 그 인연을 저버리면 승냥이만

못함이니 어찌하리 질긴 인연

이 순간 꽃씨를 심자 어쩔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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