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696)
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빵을 구우면서
사람이 숙성되기까지 각자의 시간이 있다. 서로 애틋하다 돌아서기도 마주하기도 무릇 이것의 순간은 빵의 반죽 시간에서 숙성 시간을 거쳐 고소해 식빵 익히는 과정이 통돌이 안에서 덜커덩 소리와 회전 소리 속에 우리가 모르는 고통의 시간의 부푸는 감정 안에 울고 웃는 발효과정 그리하여 그 보드란 속살의 결이 되면서 포실한 내부의 막과 막을 겹쳐 쫄깃하게 한다는 것 그런 후 열광하는 뜨거운 사랑이 짚여지고 빵은 사람이 되기 위해 빵이 빵에게 안부하며 서로 부둥켜 안으면 우리가 지내온 온갖 시간이 도리어 입안에 퍼지는 욕설 같은 생명이 목구멍에서 생명의 폭포수를 빵에 부여한다 빵이 사람이고 빵이 눈물이 아닌가 생필품 경매장에서 1만 원에 낙찰받은 제빵기의 인연은 내가 사는 일이 빵이 되는 일이었다
그리고 감성
2021. 6. 29. 00:37
우리 그러더라도 꽃 하자
꽃이 지천이고 앞으로 이 꽃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다 또 지고 난 후 너 이고 나 이겠지 우리 꽃으로 왔다 꽃으로 가더라도 행복해야 한다고 [ 우리 그러더라도 꽃 하자 ]ㅡ은월
그리고 감성
2021. 6. 27. 23:46
섬
가슴에 섬하나 솟고 있다 . 두드러기 같은 섬, 섬들이 뽕긋히 고개들어 그리움의 알을 낳고 갔던 그섬 . 갈매기를 기다리다가 하얗게 백혈을 치올렸다 가는 파도를 꼬드겨 외로우니 하루만 살다 가달라고 이야기 한다 . 그 하루가 백날이면 하는 섬은 유황이 폴폴 끓고 있는 남쪽 섬 깊고 결린 섬이 되어 있다 . 《섬 ㅡ 일본 운젠온천에서》ㅡ은월 . #일본나가사키운젠온천에서
그리고 감성
2021. 6. 27. 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