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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사람이 숙성되기까지 각자의 시간이 있다. 서로 애틋하다 돌아서기도 마주하기도 무릇 이것의 순간은 빵의 반죽 시간에서 숙성 시간을 거쳐 고소해 식빵 익히는 과정이 통돌이 안에서 덜커덩 소리와 회전 소리 속에 우리가 모르는 고통의 시간의 부푸는 감정 안에 울고 웃는 발효과정 그리하여 그 보드란 속살의 결이 되면서 포실한 내부의 막과 막을 겹쳐 쫄깃하게 한다는 것 그런 후 열광하는 뜨거운 사랑이 짚여지고 빵은 사람이 되기 위해 빵이 빵에게 안부하며 서로 부둥켜 안으면 우리가 지내온 온갖 시간이 도리어 입안에 퍼지는 욕설 같은 생명이 목구멍에서 생명의 폭포수를 빵에 부여한다 빵이 사람이고 빵이 눈물이 아닌가 생필품 경매장에서 1만 원에 낙찰받은 제빵기의 인연은 내가 사는 일이 빵이 되는 일이었다

꽃이 지천이고 앞으로 이 꽃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다 또 지고 난 후 너 이고 나 이겠지 우리 꽃으로 왔다 꽃으로 가더라도 행복해야 한다고 [ 우리 그러더라도 꽃 하자 ]ㅡ은월
가슴에 섬하나 솟고 있다 . 두드러기 같은 섬, 섬들이 뽕긋히 고개들어 그리움의 알을 낳고 갔던 그섬 . 갈매기를 기다리다가 하얗게 백혈을 치올렸다 가는 파도를 꼬드겨 외로우니 하루만 살다 가달라고 이야기 한다 . 그 하루가 백날이면 하는 섬은 유황이 폴폴 끓고 있는 남쪽 섬 깊고 결린 섬이 되어 있다 . 《섬 ㅡ 일본 운젠온천에서》ㅡ은월 . #일본나가사키운젠온천에서

우렁우렁 피어오는 젊음이 햇살아래 타고있었다 말하자 여름이왔다고 뜨겁겠는가 겨울이라 시리고 차겁겠는가 그 몸에 열기는 식지도 않았는데 그누가 저들의 끓는 피를 껏단 말인가 숱하게 계절은 바뀌고 젊음은 죽고자 살았고 살고자 죽었다네 어찌 이땅의 희생을 욕되게 할것일까 그 수많은 희생을 딛고 무릇 지내온 세월 욕되고 욕됨으로 부끄러움 산적함이여 태양은 산의 등을 밀고 산은 태양을 받아 타버린 무의미 이 어찌 감당하리 역사는 쓰고도 또 쓰고 시또한 쓰고도 또 쓰는 일 무명이라 더 슬픈 [ 5.18 ] ㅡ은월 ㅡㅡㅡㅡㅡ 5.18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난 솔직히 내가 겪어본 경험이 아니었기에 뼈져리게 못 느끼지만 민주화의 피떡지는 아픔은 누굴위한 희생인지 그날 때문에 내가 누리는 지금 이 순간 고맙고 미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