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가버린 사랑처럼 본문
가버린 사랑처럼
은월 김혜숙
그때였지
여름의 문턱에서
당신이 다가와
그해 가을에 떠났지
그처럼 재촉하고 갈 바에
오실 것을 더디 하셨다면
닳아버린 마음의 빈 가슴은 아닐지리
당신이 남겨둔 한없던
뽀얀 옹알거린 그리움
엷은 옛정으로 토닥거리며
갈 서리 털어내며 감싸 안고
어깨 날개 파르르-
늦가을 비 젖은 나무 아래로
다시 찾아 온 계절의 이별 끝자락 앞에
마른 국화 한 송이 추위에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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