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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심상치 않은 장미

은월 김혜숙 2015. 5. 19. 18:54



심상치 않은 장미


            은월 김혜숙

 

 

알량한 자존심 담장에

목만 빼고 걸쳐져

붉은 혀만 내밀었네

 

이유 없이 장미 저것

풀죽은 낯빛 때깔이 안나!

 

부끄러움도 모르고

속 고쟁이까지 보이는

이 노릇이 참 가관일세

 

게으른 머리칼마저 헝클어져

이도 저도 아니구려

 

해를 바꿔 예까지 온 늙다리

머리칼 숭숭 부분 탈모로

몸체까지 배배꼬인 사이로

속살까지 훤히 보이네

 

너 다운 너를 버렸으니

오월은 무슨 오월

장미가 제대로 실성을 했네! 그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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