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널 기다리며 본문
널 기다리며
은월 김혜숙
귀를 잠시 잠가두고
눈은 열고 가만히 힘을 뺀다
탁탁 치는 접쳐진 상념의
두터운 결이 투박하다
운동장 한 귀퉁이에서
기어 나오는 나팔꽃
몸과 다리가 은행나무를
기 쓰며 타고 올라있다
체육관 정원 어수선한
청년들 농구공 쥐고
어느덧
세상에 뛰어오르기도
던져 주고 받으며
골대를 넣다 뺏다 하는
손과 다리가 성급한 기럭지
골대 옆 구경나온 나팔꽃도
오므렸다 폈다 한다
시도 그렇게 자유롭다면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