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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뜬금없던 소식 있었네 뜨겁게 태양의 훈계 듣고 세상을 혼란시키며 이도 저도 무릇 가늠하기 어려운 날이더니 사랑을 온전히 맺지 못하고 오로지 단청에 탱화에 묻혀가기 위해 누군가 달래 보는 반그늘 밑에 한없이 머릿결 흔들다 새기고 새기다 진홍빛에 젖어 간다 꽃무릇 수선화
아버지는 9살 때 어머니는 13살 어린 나이에 부모 다 잃고 4명의 어린 동생 뿔뿔이 흩어져 친척 집 지인 집에 맡겨지고 산간 절간 사미승으로 주린 배 채우면서 입술을 깨물며 두 주먹 불끈 쥔 개암사 뒤 우금 바위에 올라 목이 터져라 울분을 토해내고 결심한 삶 사내의 뒷모습은 짙푸러 다시 찾아와 사천왕을 바라보며 그렁그렁 맺히고 어린 동생 하나하나 자기 삶 찾을 때까지 이를 악물고 견뎌낸 세월이 개암사 녹차잎처럼 덖그고 덖근 세월 배롱나무 호랑가시나무 그 생의 견딘 만큼 깊은 뿌리의 보람이 청청하고 꿋꿋해서 잘 살았다 보듬는다 법당에 조아린 애틋한 시간만큼 덧없던 세월 다 보냈으니 절 마당에서 고개 들어 허리춤에 얹은 양손과 두 다리 벌리고 해냈다고 외치는 조용한 승전고 우금 바위의 김유신과 소정방의 운..
양평 은월마을에 텃밭 인연을 둔 것이 오래되고 첫 인연은 남들 다 투기하는데 질 수 없어 샀다가 막차 타고 보니 뜨거운 감자가 되었습니다 . 그 시기에 텃밭과 정원 가꾸면서 이것저것 과실수를 심을 때 자두나무를 심어 두고 첨에는 밭농사가 서툴러 과실이 안 열리면 무엇인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며 . 어느 해 여름 지역유지 단체모임 회원 한분이 그 나무에서 열매를 따서 먹더니 너무 맛있다고 하며 먹었던 자두 맛 . 내 생전에 그렇게 맛난 자두는 처음이고 달기도 하거니와 신 맛도 기분 나쁜 신맛이 아닐뿐더러 행복한 맛이었습니다 . 그 후 자두에 관심 갖게 되면서 한 해는 덜 열리고 한 해는 가지가 부러 질정도로 열려 흐뭇하게 했습니다 . 그러더니 자두가 소문이 나면서 수난을 겪게 되는 일이 생긴 것입니다 . 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