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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계절은 오고 난 또 여기에
꽃을 피운다는 게 생지를 찢고 생피를 내는 일 . 무한 통증에 잇빨를 꽉 물고 견디고 견디다 괄약근이 한꺼번에 풀려 그 센세이션에 폭죽으로 멀리 분포하는 일 . 그렇게 나의 모태는 환하고 시원한 폭포처럼 웃으셨다니 . [ 계절은 오고 난 또 여기에 ] - 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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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2. 20:25
봄
하 수상한 날입니다 하늘의 표정이 날마다 오늘 다르고 낼 다르고 땅 가죽의 주름살 사이로 그 골을 타고 물길을 내며 달음질치고 몸에서 뽀두락지가 난다고 연신 간지럽다며 새들과 실랑이 중인 나무들 논과 밭길에 스런스런 수다방이 한참인 것은 여기저기 모여 앉아 까르르 푼수쟁이 풀꽃들 이내 보려고 서로 호명하며 애쓰는 몸살 [ 봄 ]
봄
2021. 2. 22. 01:17
겨울입니다
깊은 밤이네요 겨울 찬바람도 들기 전에 벌써 마음엔 몸 시린 겨울 한파에 돌입되고 갈수록 빈곤한 마음에 소심한 마음을 움츠리며 지절로 마음 가난에 몸서리치게 됩니다 . 겉옷도 못 입은 나무 사이로 칼날에 밸 듯 동장군을 데려와 바람과 함께 사지를 스치며 가끔은 서리꽃을 피워 상고대로 고문을 하는 겨울은 참으로 냉정한 것입니다 . 누군가 추위에 떨며 손을 내밀 때 따뜻이 잡아 주는 때가 겨울 같습니다 . 그런데 어떤 시인은 세상이 싫었나 봅니다 사는 것은 이런 때도 저런 때도 있으니 그 변화무상함 때문에 사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그리고 감성
2020. 11. 24. 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