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름 (49)
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텃밭일기
텃밭일기 은월 김혜숙 이른 아침 남편은 탁한 숨 몰아쉬며 양평 가자 소리치네. 자기 좋아 하는 일 내 급할 일 전혀 없네. 팔년 농사 손길마다 야채들은 열을 짓고 자두나무 뻗은 팔 땅속으로 들어가네. 따뜻한 손 마주 대니 바구니에 알 낳고 하늘 위로 날으네. 고추밭 탄저병 내 탓이라 ..
여름
2014. 7. 17. 19:37
연화무정(蓮花無情)
연화무정(蓮花無情) 은월 김혜숙 승무의 버선발 끝을 치고 오르는 고운 눈빛 무심히 바라본 그 꽃 당신이 내 영혼을 흐트림에 슬며시 뒷짐지어 봅니다 태초에 그 자리에 있었다 한들 작년에도 그랬고 그 이전에도 그러하였듯이 내 곁눈질하는 마음 못나게도 당신 앞에 절망하게 합니다 ..
여름
2014. 7. 13. 15:32
비 개인 날
비 개인 날 은월 김혜숙 전신줄에 앉은 비둘기 비에 젖어 꾸륵 꾸륵 목울대 울린 날은 가슴 회초리며 흔드는 폭풍 합창 고스란히 꼬옥 껴않고 입술 지그시 누르는 날 . 한바탕 서로를 왜곡하고 너가 내가 하며 서로 떠넘기는 주고 받았던 지난 날 천둥 번개 서둘러 훌 털고 냉정하게 잊음..
여름
2014. 7. 8.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