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름 (49)
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널 기다리며
널 기다리며 은월 김혜숙 귀를 잠시 잠가두고 눈은 열고 가만히 힘을 뺀다 탁탁 치는 접쳐진 상념의 두터운 결이 투박하다 운동장 한 귀퉁이에서 기어 나오는 나팔꽃 몸과 다리가 은행나무를 기 쓰며 타고 올라있다 체육관 정원 어수선한 청년들 농구공 쥐고 어느덧 세상에 뛰어오르기도..
여름
2015. 6. 26. 15:49
심상치 않은 장미
심상치 않은 장미 은월 김혜숙 알량한 자존심 담장에 목만 빼고 걸쳐져 붉은 혀만 내밀었네 이유 없이 장미 저것 풀죽은 낯빛 때깔이 안나! 부끄러움도 모르고 속 고쟁이까지 보이는 이 노릇이 참 가관일세 게으른 머리칼마저 헝클어져 이도 저도 아니구려 해를 바꿔 예까지 온 늙다리 머..
여름
2015. 5. 19. 18:54
연꽃
연꽃 은월 김혜숙 청자 접시 촛농 새벽 서러움 부리고 하늘 향해 호소하는 촛불 키는 날 두 손 합장하며 모시적삼 날개 접고 촛대에 갓 씌워 환한 불 빛 꺼질 제 일평생 희거나 붉은 저고리에회심곡悔心曲 감싸고진흙 속에 삭는구나
여름
2014. 7. 28.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