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름 (49)
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뜨겁다
뜨겁다 은월 김혜숙 저 찌렁한 속 깊음 누가 헤집어 끓어 데어 가는지 푸르고 깊은 가마솥 밑으로 끌고 온 불태우는 사랑 강鋼 고추 냄새 가득 고깃덩이의 채움이 들어찬다 뜨겁고 꾸찍꾸찍한 육수의 달굼이 순댓국집에서 폴폴 끓고 자아의 속내까지 자근거리라고 등 떠민다 얼큰이 한술..
여름
2015. 7. 30. 19:48
선풍기
선풍기 은월 김혜숙 연거푸 도리질 치며 투정부리는 날 온종일 떼 부리며 윙윙윙 징징징 한낮 거죽 다 벗겨질 정수리 지하수물 퍼붓고 가랭이 쫘악 벌리며 앞자리에 두는 가분수 어느 한낮 대청마루에서 졸고 있는 다리 하나 쭉 뻗어 세우고 맥 떨어진 영혼 실 실 실 웃고 가네
여름
2015. 7. 28. 15:41
장어구이
장어구이 은월 김혜숙 장어란 놈이 미끈하게 잘 빠져 감질나게 맛나기도 하겠네 펄떡대는 장어머리를 잡고 나무 도마 굵은 못에 대가리를 끼워 발가 벗기자 또 한 마리의 장어가 사내의 팔뚝에서 꿈틀 요동을 친다 팔뚝에 사는 장어는 사내에게 삼손의 힘을 섞어내듯 부지런하다 성벽하..
여름
2015. 7. 9.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