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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황혼 . ....... 은월 김혜숙 저만치 그의 끓는 노을 목젖까지 밀쳐온다 . 문뜩 호박꽃 벌이 껴드는 앞마당을 나르듯 노을은 꽃가루 뿌리는 썬셋 순한 꽃잎에 알량하게 바닥부터 치며 오는 소식 없던 기별이 어금니 깨무는 창공 속을 휘집고 노닌다 보드란 모래 발가락 사이로 사랑이 천천히 찾아와 안아 주는 이국의 저녁 보르네오 마을이 나와 같이 타오른 해변의 썬셋
꽃은 마음에 있기에 보지 않아도 꽃이고 닿지 않아도 꽃이고 늘 그대로의 꽃이다 내 꽃은 사랑이기에 피지 않아도 꽃이고 다 시들어도 꽃이고 지고 없어도 꽃이다 당신은 늘 꽃이기에 꽃보다 더 향기롭고 꽃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 제일의 꽃이다. 당신은 항상 그렇게 살아서도 내 꽃이고 죽어서도 내 꽃이다 영원한 꽃은 당신뿐! 바로 당신이 세상제일로 아름다운 꽃입니다. [ 꽃 ] ㅡ은월 .
어느 간이역에 내려서는 유체 동물 몸체로 도착 몸도 고되고 머리 위도 개망초꽃 가득 머리에 이는가 하더니 나비 따라 쭉 뻗은 간이역 한가히 노는 의자에 걸쳐 내내 구걸하는 사랑한 토막 선로로 향해 눈으로 흡입하고 한여름 가고 가을 오는 간이역엔 포도 넝쿨이 주렁주렁 맺은 당신 그리움 밤새 이슬도 구름도 선로도 쭉 뻗은 저 철길 위엔 속절없는 달음질치는 하늘만 가득 [ 이름 없이 여름 가고 가을] -은월
양평 은월마을에 텃밭 인연을 둔 것이 오래되고 첫 인연은 남들 다 투기하는데 질 수 없어 샀다가 막차 타고 보니 뜨거운 감자가 되었습니다 . 그 시기에 텃밭과 정원 가꾸면서 이것저것 과실수를 심을 때 자두나무를 심어 두고 첨에는 밭농사가 서툴러 과실이 안 열리면 무엇인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며 . 어느 해 여름 지역유지 단체모임 회원 한분이 그 나무에서 열매를 따서 먹더니 너무 맛있다고 하며 먹었던 자두 맛 . 내 생전에 그렇게 맛난 자두는 처음이고 달기도 하거니와 신 맛도 기분 나쁜 신맛이 아닐뿐더러 행복한 맛이었습니다 . 그 후 자두에 관심 갖게 되면서 한 해는 덜 열리고 한 해는 가지가 부러 질정도로 열려 흐뭇하게 했습니다 . 그러더니 자두가 소문이 나면서 수난을 겪게 되는 일이 생긴 것입니다 . 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