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가을 (67)
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그곳에 있었다는 이유로
그곳에 있었다는 이유로 은월 김혜숙 다시 출발이 천천히 오기를 너무 쉽게 오는 계절보다 너무 늦게 오는 그를 기다린다는 것 가을 공원 은행나무 밑으로 샛노랗게 깔리는 융단을 새삼스레 밟는 폭신함 믿음은 그 오래지 않아 한강 변 카페에 조각난 화병처럼 애처롭게 소리를 내는 바..
가을
2014. 11. 7. 22:32
때를 보내는 독백
때를 보내는 독백 은월 김혜숙 질주하는 가을이서로 흙바람과 함께아이들의 발끝에서 발끝으로오 간다 목청 높여 교신하듯 주고 받는 낙엽 덩달아 흥겨워 수선한 발끝 쫓아다닌다. 나무 그늘 밑으로 엉거주춤내려 앉은 나무끝긴 의자 배시시 입꼬리 세우고단풍과 푹 삭힌 양분처럼 이제..
가을
2014. 10. 30. 11:24
낙엽
낙엽 은월 김혜숙 노랗고 붉은 여윈 낯빛 밤새 뒤척 뒤척 쪽잠을 자는가 하더니 낙하하던 모든 사랑을 가벼이 여기지 않기를 간곡한 기도하는 나지막한 앉은뱅이 교회당 한 번씩 뱅뱅 이별 앞에 맴돌다가 바스락 무너지는 슬픈 미소 모든 것은 떠나가고 이 땅에 머문 동안 이승에서 맺지 못한 인연 때문에 누군가는 오고 누군가는 멀어가는 또 한생이 가고 울먹이는 교회당 종소리는 쌓여간다
가을
2014. 10. 27. 15:41